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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과 지랄견을 위한 시

MTK 미디어 2024. 3. 3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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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한 켠에서 흘러나온 작은 소동,
은근한 웃음과 더불어 어루만지는 손길에,
흰 빛의 뭉치가 농담처럼 이를 드러낸다.

아버지의 품격 같은 체크 무늬 셔츠를 입고
앉은 자리에서 신의 격투를 벌이는 듯,
그러나 눈빛은 한없이 다정하고 부드러웠다.

목줄은 무색해진 채, 희미한 장난의 연장,
멍멍이는 왈가닥 태도로 애정을 호소하고,
그 표정에서 어린아이의 순수함이 비춰진다.

큰 손은 가볍게 목을 감싸며 화해의 제스처를,
때론 친구처럼, 때론 가족같이,
말없이도 이해의 말들이 오고간다.

노곤한 오후의 색채 속에 어우러진 두 존재,
허스키의 털뭉치는 햇살을 반사하며 빛나고,
거실은 그들만의 놀이터가 되어준다.

귓가에 닿는 살짝의 숨결, 간지럽히는 듯하며,
개의 사랑스런 눈빛에 마음이 녹아내린다.
주인의 투정에 대답하는 듯, 사랑스럽게 으르렁거린다.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장난스러운 추억을 쌓고,
이따금 튀어나온 감정의 파편들,
집안을 가득 채우며 희망의 멜로디를 연주한다.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안을,
우리는 때때로 잊곤 하지만,
이들의 세계에서 사랑은 간단하다.

저녁이 내려앉을 때까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어두워진 방 안, 서로를 향해 은은한 미소를 던진다.
아이와 같은 그 친구의 하루가, 다시 평화로워진다.

밤이 깊어가며, 잠자리에 들기 전의 한숨,
그 안에서도 행복이 속삭이듯 퍼져나간다.
집안은 다시금 고요해지고, 그 속에 사랑이 잠든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 무렵,
거실 한쪽에서 소란스럽게 울리는 목소리,
놀이의 한가운데, 주인과 반려견이 주연했다.

플라이드셔츠에 기대어, 남자는 부드럽게 웃으며,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큰 손을 휘둘러대고,
흰 뭉치는 털을 흩날리며 응수를 거듭한다.

하얗고 푹신한 털 사이로 들려오는 은은한 심장 소리,
그리고 남자의 따뜻한 숨결이 서로를 간질이는데,
사랑이란 바로 이런 것, 말없이 소통하는 것.

아이의 천진함을 담은 개의 눈동자,
어린아이와 같이 실룩거리는 장난감,
바닥에 흩어진 이야기의 파편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주인의 입가엔 어린 시절 추억이 머문다,
때론 보호자로서의 엄격함보다는,
함께 어울리는 친구로서의 즐거움을 택한다.

목줄은 단지 연결고리가 아닌,
이해와 신뢰의 끈이 되어 둘을 묶고,
이 순간의 소란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 되었다.

집안 가득 퍼지는 목소리와 털뭉치의 움직임,
소소한 일상의 순간들이 모여 이야기를 만들고,
그 안에서 작은 행복이 싹트기 시작한다.

각자의 하루가 어떠했든 이 순간만큼은,
모든 걱정을 잊고 순수한 즐거움에 몸을 맡기며,
서로가 서로에게 기쁨을 주는 치유자가 된다.

한편으로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든든한 존재,
다른 한편으로는 생기를 불어넣는 소중한 파트너,
그리고 어느새 저녁이 깊어가고, 집안은 어둠에 잠긴다.

창문 틈 사이로 스며드는 달빛 아래,
평화로운 숨소리가 공간을 메우며,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종일의 피로를 풀어주는 반려견의 따스함,
소파에 기대어 눈을 감는 남자의 편안한 미소,
이 밤, 그들에게 꿈은 또 다른 놀이의 연장이다.

이렇게 집은 살아 숨 쉬는 생명체가 되어,
그 속에서 사랑과 웃음이 끊임없이 피어나고,
밤새도록 작은 행복이 속삭임을 계속한다.

언제나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도,
매일 새롭게 다가오는 즐거운 놀이와 함께,
서로의 삶에 깊은 색을 칠해가는 두 친구.

이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내일이면 또 다른 모험을 시작하겠지만,
오늘 밤에는 꿈속에서 더 큰 세상을 여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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